두통, 알고보니 턱에서 시작된 통증이라고?

저작근 긴장으로 인한 두통

양쪽 저작근 힘 불균형 주원인
턱관절 장애 이어질 수도 있어
비수술 치료 ‘스플린트’ 권고
보톡스, 통증완화·턱 라인 개선
턱 풀기 연습·찜질로 긴장 완화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6-01-27 07:00:00

얼굴과 턱 주변 근육, 특히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이 두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덴타피아치과 김경진 대표원장은 “턱관절이 틀어지면 양쪽 저작근의 힘 균형이 무너지고, 한쪽 근육이 더 많이 부담하게 되면서 두통은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덴타피아치과 제공 얼굴과 턱 주변 근육, 특히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이 두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덴타피아치과 김경진 대표원장은 “턱관절이 틀어지면 양쪽 저작근의 힘 균형이 무너지고, 한쪽 근육이 더 많이 부담하게 되면서 두통은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덴타피아치과 제공

두통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많은 환자들이 두통의 원인을 머리 내부에서 찾는다. 하지만 얼굴과 턱 주변 근육, 특히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 덴타피아치과의원 김경진 원장은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은 단순히 근육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턱관절이 틀어지면 양쪽 저작근의 힘 균형이 무너지고, 한쪽 근육이 더 많이 부담하게 되면서 두통은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긴장의 연쇄반응

저작근은 음식을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강력한 근육군으로, 교근과 측두근이 대표적이다. 이들 근육은 턱을 들어올리는 강한 힘을 발휘해 단단한 음식도 쉽게 씹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불안, 수면 중 이갈이, 낮 시간의 이악물기 등으로 인해 저작근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문제가 불거진다.

근육이 지속적으로 경직되면 혈류가 감소하고 젖산 등 통증 물질이 축적된다. 이 통증 신호는 삼차신경을 통해 머리와 관자놀이, 심지어 목까지 전달되면서 근막성 두통이 발생한다. 김 원장은 “환자들 대부분은 이를 편두통이나 만성 피로에 의한 두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측두근의 과긴장은 특히 관자놀이 통증과 시각적 피로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측두근은 관자놀이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긴장 시 날카로운 압통점이 생기고,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 이 같은 통증은 일상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숙면을 방해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저작근의 긴장은 단순히 근육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과부하가 쌓이면 턱관절의 기능이 흔들리고, 관절 속 디스크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거나 앞쪽으로 밀려나면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 턱 주변 통증은 물론 두통, 귀가 먹먹한 느낌, 목 근육의 긴장과 같은 전신 증상으로 확산된다.

 

■턱 긴장 풀어주는 방향으로

턱관절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비수술적 치료로 ‘스플린트(Splint)’가 꼽힌다. 스플린트는 턱의 과부하를 줄이는 기본 장치로, 이악물기와 이갈이로부터 치아와 턱관절을 보호한다. 무의식적으로 치아를 강하게 물어도 장치가 힘을 분산해 관절 구조를 보호하며, 치아의 파절과 과도한 마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턱의 위치를 안정시키고 교합을 균형 있게 만들어 저작근의 과긴장을 줄인다. 근육 피로가 감소하고 관절 압박이 줄어들어 만성 두통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다.

치아 위에 맞춰 제작하며, 주로 수면 중 착용한다. 1900년대부터 사용돼 왔으며, 10대부터 치아가 있는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틀니 착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스플린트는 단순한 보호 장비가 아니라 턱과 뇌 사이에 안전거리를 둬 신경 과민반응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며 “많은 환자가 스플린트 착용만으로 아침 두통이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스플린트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저작근이 심하게 과발달하거나 통증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보톡스 치료가 선택지로 떠오른다. 보톡스는 과도하게 긴장한 저작근, 특히 교근과 측두근에 투여해 근육의 수축 힘을 약하게 만들고 과활동을 조절한다.

저작근은 입안에 위치하거나 입의 저작에 관계하므로 치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치과에서 보톡스를 이용해 과도한 저작근을 이완시켜 치아 보호 및 두통 완화 치료를 해왔다.

보톡스 치료는 긴장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점을 크게 감소시키며, 측두근의 긴장이 풀리면서 관자놀이와 측두부 두통이 현저히 줄어든다. 오래된 이갈이 습관으로 교근이 과도하게 비대해진 경우 턱 라인도 개선되는 부가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스플린트와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상승하고 근육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 김 원장은 “보통 효과가 3~6개월 지속되는 보톡스는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교정하기보다는 과잉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인 만큼 생활 습관 교정과 병행할 때 가장 큰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생활 속 실천이 정답

저작근 긴장성 두통은 치료뿐 아니라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낮 동안 이를 물지 않는 ‘턱 풀기(Jaw Relaxing)’ 연습이 필요하다. 입술은 닿되 치아는 닿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안면 이완 상태다. 턱을 앞쪽으로 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컴퓨터 작업 중 턱이 앞으로 나오면 측두근에 긴장이 증가한다.

뜨거운 찜질로 근육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루 10분의 온찜질만으로도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면위생 개선도 중요하다. 깊은 잠을 잘수록 이갈이 강도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턱에서 시작된 작은 긴장이 만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김 원장은 “스플린트로 턱의 구조적 부담을 줄이고, 보톡스로 과긴장된 근육을 완화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작은 습관 교정을 더하면 두통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며 “저작근의 긴장을 바로잡는다면 머리를 짓누르는 통증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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