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정상화 마무리 국면… 부산시, 삼정더파크 500억 미만 매수키로

내달 9일 2차 조정기일 잡아
부산시, 500억 미만 매수키로
구체적 액수와 시점 확정 계획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2026-01-26 17:30:22

2024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삼정더파크에서 사육사가 흰손긴팔원숭이를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4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삼정더파크에서 사육사가 흰손긴팔원숭이를 살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 유일한 동물원인 ‘삼정더파크’ 측과 부산시가 6년째 벌여온 500억 원대 동물원 매매대금 지급 청구 소송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양측은 시가 500억 미만의 금액으로 동물원을 매입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향후 구체적인 매입 액수와 매수 시점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부산고법 민사6-3부(김정환 부장판사)는 삼정기업 측 케이비부동산신탁이 부산시에 제기한 매매대금 지급 청구 소송의 파기환송심 첫 조정기일을 26일 열었다.

양측은 시가 동물원을 500억 원 미만의 금액으로 매수하는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양측은 오는 2월 9일을 다음 조정기일로 잡고, 구체적인 매수 금액과 매수 일자 등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2021년 삼정더파크 부지와 동물 등을 포함해 감정평가를 거친 가액은 493억 원이다. 동물 수 변동 등에 따라 매입 액수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조정기일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 올해로 6년째 문을 닫고 있는 동물원 재개장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단기적으로는 매입 이후 개보수를 거쳐 동물원을 임시 재개방하되, 장기적으로는 영남권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거점 동물원은 기존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동물 복지와 종 보전 등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운영과 관련한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시는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정상화 구상 및 운영 기본계획 수립용역’ 입찰 공고를 냈고, 26일 용역업체를 선정했다.

2014년부터 삼정기업이 운영한 삼정더파크는 적자 누적으로 2020년 휴업에 들어갔다. 삼정은 협약에 따라 부산시가 동물원을 매입해야 한다며 시에 요청했으나, 시는 매입을 위해서는 동물원 부지 내 사권이 없어야 한다며 매입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삼정 측은 매매대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으로 삼정 측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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