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더 키우려는 거대 여당, 분열 양상 못 추스르는 제1 야당

민주, 조국혁신당과 합당 강행
내부 논란에도 지선 전략 고수
국힘, 한동훈 징계로 갈등 격화
장동혁 단식 후 결집 추세 후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6-01-26 18:31:2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안팎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카드를 강행하며 지방선거 전 세 확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형성된 보수 결집 흐름이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를 계기로 도로 흩어지는 분위기다. 거대 여당은 조금이라도 더 세를 불리려 합당을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세가 위축된 야당은 오히려 다시 분열하는 모양세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양당은 합당 추진 초반부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이른바 ‘흡수 통합’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며 “통합 논의 초기부터 오해가 발생하는 것에 매우 유감이다”라며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혁신당의 DNA는 민주당이라는 큰 틀 내에서 잘 융합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내 협의 없는 혁신당과의 합당 과정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온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정청래 대표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과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한 사실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정 대표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합당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지만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더 심각하다. 대통령과 사전 논의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의 합당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모양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고려해 합당을 늦어도 두 달 이내에는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늦어도 3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절차적 정당성과 정치적 의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합당을 지방선거를 위한 승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당내 반발과 양당 신경전이라는 걸림돌을 넘어 실제 합당이 현실화되면, 통합 여당을 내세운 여권발 파상 공세가 지방선거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공세적 대응에 반해 국민의힘은 세 결집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기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찾아오면서 범보수 결집 흐름이 형성됐지만,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 문제가 가시화되며 잦아들었던 당내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실제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상승한 39.5%를 기록해 민주당(42.7%)을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장 대표의 단식 투쟁과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이 보수 결집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날 장 대표가 퇴원 직후 조기 당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당에서는 미뤄둔 한 전 대표의 제명 문제가 즉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 방문 없이 주말 ‘징계 반대 집회’를 연 것을 두고 당 지도부 내에서는 반감을 드러냈다. 이날 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장외 집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일부 인사가 연단에 올라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당 기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주말 집회 현장에는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며 “가짜 보수가 진짜 보수를 내쫓고 있다”고 적었다. 장 대표의 단식이 보수층 결집을 이끌었다는 평가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과시한 셈이다. 이처럼 지방선거 전까지 친한계와 당 지도부 간 충돌하며 각자 ‘보수 결집’을 주장하는 전략을 이어가면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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