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6-05-17 15:09:18
지난 16일 오전 8시 부산 기장군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이케아 코리아의 참여형 이벤트 ‘헤이 런(Hej Run)’이 열렸다. 양보원 기자
지난 16일 부산 기장군 이케아 동부산점. 평소라면 가구와 생활용품을 둘러보던 이곳이 러닝 코스로 바뀌었다. 참가자들을 노란색 이케아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출발선에 섰다. 눈앞에는 익숙한 이케아 매장 외관이 있었지만, 이날 방문객들의 목적은 쇼핑이 아니라 달리는 것이었다. 러닝에 참가한 고창일(36·부산진구) 씨는 “평소 차를 끌고 이케아에 쇼핑하러 자주 오는 만큼 익숙한 공간”이라면서도 “여기서 러닝을 하니 매장이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부산 기장군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이케아 코리아의 참여형 이벤트 ‘헤이 런(Hej Run)’이 열렸다. 양보원 기자
이케아 코리아의 참여형 이벤트 ‘헤이 런(Hej Run)’이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열렸다. 국내 최초로 동부산점과 광명점에서 동시 개최된 행사로, 고객에게 익숙한 이케아 매장이 5km 러닝 코스로 변신했다. 제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공간이던 이케아는 이날 달리는 공간이 됐다.
오전 8시, 참가자들을 동부산점 앞 ‘달라호스’ 조형물 인근에 모였다. 몸풀기 체조가 시작되자 이케아 매장 앞은 러닝 대회 출발지처럼 변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러닝복을 갖춰 입은 참가자까지,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이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서로 사진을 찍으며 출발을 기다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행사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추첨을 통해 동부산점 400명, 광명점 35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신청자는 4만 명에 달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부산 기장군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이케아 코리아의 참여형 이벤트 ‘헤이 런(Hej Run)’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양보원 기자
러닝 코스는 이케아 매장 전체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달라호스 앞에서 출발해 건물 외부 동선을 지나 3층 쇼룸, 2층 홈퍼니싱 액세서리 구역, 1층 셀프서브 공간을 달렸다. 이 동선을 두 차례 반복한 뒤 다시 건물 외부를 거쳐 출발 지점 인근으로 돌아오는 총 5km 코스다. 러닝 전후로는 타투 스티커, DIY 포스터, 스텝퍼 챌린지, 인생네컷 등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익숙한 쇼핑 동선이 러닝 코스로 바뀌자 매장은 전혀 다른 표정을 보였다. 평소라면 거실, 침실, 주방처럼 꾸며진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제품을 살펴보는 쇼룸에서 참가자들은 소파와 조명, 수납장 사이를 빠르게 달렸다. 높은 천장과 넓은 통로가 이어져 이케아 매장의 규모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공간은 평소에는 고객이 직접 제품을 찾아 싣는 공간이지만, 이날은 참가자들이 줄지어 달리는 러닝 코스가 됐다.
지난 16일 오전 8시 부산 기장군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이케아 코리아의 참여형 이벤트 ‘헤이 런(Hej Run)’이 열렸다. 러닝을 마친 참가자들이 이케아가 제공한 푸드 바우처 등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양보원 기자
완주자에게는 메달과 푸드 바우처, 기념 키링 등이 제공됐다. SNS를 보고 친구와 함께 참가해 완주한 서지연(33·해운대구) 씨는 “계단 구간 빼고는 쉬지 않고 달려 30분 만에 완주했다. 매장 안에서 러닝이 잘 될까 싶었는데 정해진 코스를 따라 뛰니 생각보다 꽤 러닝 대회 같았고 즐거웠다”며 “앞으로 이케아에 더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헤이 런’은 유통업계 마케팅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매장을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기억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확장했다. 오프라인 유통 공간은 더 이상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데에 머물지 않는다. 행사가 동부산점에서 열렸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2020년 2월 문을 연 이케아 코리아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 중 하나다.
이케아 코리아 동부산점 지타 자오 점장은 “동부산점은 5km 러닝 코스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공간 규모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이케아 외곽 주변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