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6-09-07 16:49:09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등 각종 의혹을 방어하기 위한 네거티브 전담 대응팀을 꾸렸다. 김 후보자의 부인에도 그에 반하는 녹취록 등이 공개되며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자 대대적인 엄호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의혹을 ‘권력형 주가조작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에 당에서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전담 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응팀에는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조계원 대변인, 법사위원인 김동아 의원 등이 참여한다.
민주당은 이날 야권의 김 후보자 관련 비판을 ‘견강부회’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식약처 청탁 의혹 관련 녹취록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맹비난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한동훈 장관 때 혈안이 돼 탈탈 털었던 사건인데 그보다 더 혹독한 검증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수사 기록을 오려내서 가위로 오려내서 편집하는 솜씨를 보고 ‘조선제일가위’라는 새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일부 보수 성향 언론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가 과거 일부 언론의 ‘유가부수 뻥튀기’ 의혹을 폭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역시 이날 침묵을 깨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해당 사건)기소유예 당시 윤석열 정부였고 심우정 검찰총장이었다. 어떻게 민주당 초선 의원이 검찰에 압력을 가해 기소유예를 만들 수 있나”라면서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다는 사실은 검찰 결정서에 명확히 기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절’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모든 공직은 아무리 자기가 옳다고 생각해도,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해 봐야 알겠지만 (용 후보자가)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청탁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로 인해 파생된 ‘주가 조작’ 문제와 연결하는 등 낙마 공세를 이어갔다. 나경원 의원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브로커 양 모 씨와의 통화 직후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직접 청탁 문자를 보냈고, 이 로비의 결과는 참혹한 ‘주가조작’ 폭탄이었다"며 “(임상시험이 승인된 제넨셀 지분을 인수한)상장사 세종메디칼은 (주가 폭등 후)상장폐지로 3만 명의 소액주주들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김웅 전 의원도 “식약처는 제넨셀의 2,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는데 바로 그날 세종메디칼 주가는 폭락했다. 주가조작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호재 발표 후 차익실현”이라면서 “김 후보자와 (브로커)양 모 씨, (제넨셀 강 모 대표 영장을 기각한) 정 모 판사, 세 명의 셀카 사진이 공개됐다. 이것은 핵폭탄급 ‘김승원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국민에게 쥐약을 먹이려 한 추악한 ‘쥐약 게이트’의 진상을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밝히겠다”고 관련 청문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시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는 물론 국정조사·특검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