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2026-09-07 18:17:37
청약통장 가입자수 감소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을 통한 주택도시기금 조성액 또한 줄어들고 있어 청약통장 유인책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은 183만 6000좌, 해지는 215만 1000좌로 31만 5000좌가 순감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신규가입보다 해지가 39만 2000좌 많아 순감으로 전환된 이후 2023년 77만 좌, 2024년 44만 3000좌, 2025년 19만 1000좌가 각각 순감했다.
새로 가입하는 숫자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21년 신규가입 409만 2000좌 수준에서 2025년에는 314만 4000좌로 23.2%가 감소했다.
특히 앞서 같은 위원회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 구입 수요가 많은 30~60대의 이탈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30대는 신규가입보다 해지가 10만 5000좌 많았고, 40대, 50대, 60대 역시 각각 12만 좌, 11만 2000좌, 6만 1000좌 순감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과 분양가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이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수도권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 과열로 인한 청약통장 무용론, 반대로 지방에서는 청약 경쟁률 저조로 인한 무용론이 나오며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가입자수 감소에 따라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쓰이는 주택도시기금 조성액 또한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HUG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3조 1000억 원이었던 청약 조성액은 2025년 15조 2000억 원으로 무려 34.2%가 감소했다. 주택도시기금은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쓰이는 기금으로, 주택도시기금의 상당 부분이 청약통장을 통해 조성되며, 국민주택채권 발행과 복권수익금으로도 일부 충당된다.
정 의원은 주거비와 분양가 상승 부담이 큰 상황에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를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인구구조 변화로만 볼 게 아니라, 높아진 분양가와 청약 비용 부담 등 주거정책 전반의 문제와 연계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연령별·계층별 이탈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청약통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HUG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청약통장 이탈은 이미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연간 청약 조성액도 4년 만에 7조 9000억 원이 줄어들었다”면서 “청약정책의 최종 정책 결정 권한이 국토교통부에 있다고 해서 HUG가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관리하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청약통장 이자율 인상과 월 납입 인정액 상향, 청약 예·부금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왔으며 추가적인 가입, 유지 유인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HUG가 추진하고 있는 주거 안정 관련 사업들은 주택도시기금과 별도로 HUG 자체 예산으로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면서 “국토부와 협력해 청약통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