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5·18’ ‘부마항쟁’ 전문 수록이 개헌의 출발”

김민석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현실서 가능한 개헌 의지 밝혀
“가나다 순 앉자” 야에 협치 제안
경찰개혁·당정 수평관계 강조
국힘 “李 연임 불가 선언부터”
내일 장동혁 대표연설 이어져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9-07 18:26:22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 정기회 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 정기회 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후반기 국회 첫 정기국회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김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이 개헌의 출발이라고 강조하며 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연임 불가 선언이 먼저”라며 선을 긋고 장관 후보자들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해 공세에 나설 태세여서 정기국회 초반부터 여야 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행 헌법과 법률의 절차적 정신을 지키면서 시대의 변화와 국민 요구를 반영해 현실 가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18, 부마항쟁 등의 헌법 전문 수록은 개헌의 출발이고, 권력구조 개편은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 발언으로 논란이 인 상황에서, 여야 공감대가 있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5·18을 문민정부의 정체성으로 삼은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은 국민의힘도 결국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 성찰을 마치고 함께 개헌의 길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야당을 향한 협치 제안도 내놨다. 김 대표는 “소박하게 본회의 자리부터 섞어 앉자”며 “당별이 아닌 가나다 순으로 앉으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청년 문제는 정부 회의에 여야 청년위원장 공동 참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진보 개혁 정당과의 연대 강화, 중도 보수 세력과의 대화 등도 함께 제시했다.

개혁 과제로는 경찰개혁을 앞세웠다. 김 대표는 “검찰 개혁에 이어 경찰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최대의 권력으로 등장한 경찰 수사를 견제하고 효율화할 모든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창조적 당정 수평관계를 확립해 민심을 직언하고, 확고하게 지원하는 책임 있는 집권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부동산 공급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부동산 문제를 두고는 “3기 신도시를 2030년까지 국민이 체감하도록 전례 없는 속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북미 관계 변화에 대비한 독자적 안보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불가 선언이 개헌 논의의 전제라며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정말로 개헌을 하고 싶다면, 야당이 아니라 대통령부터 설득해야 한다”며 “개헌의 전제는 간단하다. 이 대통령이 ‘연임 불가’ 선언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5·18과 부마항쟁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본심은 ‘권력구조 개편’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연임 개헌’이 그 ‘선’이라고 우길 것이다. 지금껏 해 온 것만 봐도 뻔히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개헌이 아니라 민생이 먼저다. ‘ETF특검’, ‘제주실종사망사건특검’부터 실시하자”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정치, 그게 여당 대표의 진짜 ‘품격’”이라고 덧붙였다.

8일에는 장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어진다. 장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2차 개각 후보자들의 잇단 의혹을 고리로 ‘부적격 인사’ 문제를 부각하고, 821조 원 규모 역대 최대 예산안에 대해서는 사업별 타당성을 따져 삭감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연설이 끝나면 곧바로 대정부질문이 이어진다. 9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10일 외교·통일·안보, 11일 경제, 14일 사회·교육·문화 분야 순으로 진행된다. 15~16일에는 김승원·이형일·이소영·강신철·홍지선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잇달아 열리고, 용혜인 후보자 청문회는 18일 또는 22일로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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