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기업설립 11년 만인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57.1% 성장한 1조4천642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과 게임 등 콘텐츠 플랫폼 매출 등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1천161억원, 당기순이익은 14.7% 감소한 672억원으로 집계됐다.
◆ 로엔 인수·게임 반등 통한 '콘텐츠' 매출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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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공 |
4분기 기준으로는 실적 3지표가 고른 성장세를 띄고 있다.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8%, 85.1%씩 증가한 4천538억원, 382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부문 또한 149.2% 늘어난 294억원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4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7% 상승한 2천215억원을 거둬 들였다.
‘프렌즈팝콘 for Kakao’, ‘쿵푸팬더3 for Kakao’, ‘데스티니차일드 for Kakao’ 등 4분기 런칭한 신규 모바일게임 매출의 확대와 ‘검은사막’, ‘에오스’ 등 온라인게임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그 결과 게임 콘텐츠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8%, 전년동기 대비 63.4% 증가한 932억원을 기록했고,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1천6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인수한 로엔의 멜론 유료 고객의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계열로 편입되기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뮤직 콘텐츠 플랫폼에서만 연간 1천36억 원의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천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7.9% 하락했다.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서 발생한 자발적 감소분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14.5%,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규모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기타 매출 부문은 커머스 매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의 상품 판매 호조와 연말 성수기를 맞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매출 상승으로 기타 매출 총액은 9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7.4%, 전년 동기 대비 337.9%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카카오드라이버 등 다양한 서비스 마케팅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와 커머스 매출 상승에 의한 지급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88.0%, 전분기 대비 15.1% 늘어난 4천157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다.
◆ 카카오의 미래…메신저의 진화, 그리고 AI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진화와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을 개인 간 대화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는 주문, 예약, 상담, 구매가 모두 가능해진다. 파트너들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이용자를 찾아간다.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톡에서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가능하도록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AI) 연구 개발도 본격화된다.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 원 규모로 설립된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중심이 돼 관련 핵심 기술의 개발과 투자를 진행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 영역의 발전과 혁신에 앞장설 것으로 알려졌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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