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5-01-05 19:10:00
올해 출범 20년을 맞은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대형 항공사(FSC)에 비해 안전 관련 인력과 투자 비용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LCC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5일 국적사별 2024년 항공안전투자공시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LCC가 고시한 여객기 1대당 정비 비용은 △제주항공 53억 원 △티웨이항공 28억 원 △진에어 36억 원 △에어부산 79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6억 원, 124억 원을 기록했다. 정비 비용은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비용을 항공사별 항공기 대수로 나눈 수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규모 등을 감안해도 격차가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여객기당 월평균 가동 시간은 정반대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418시간 △티웨이항공 386시간 △진에어 371시간 △대한항공 355시간 △에어부산 340시간 △아시아나항공 335시간 순이다. 제주항공은 노후 항공기 보유율이 LCC 중 가장 높으며 운항 시간도 가장 길었다.
정비사 부족도 문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항공사별 정비사 수는 △대한항공 2661명 △아시아나항공 1302명 △제주항공 469명 △티웨이항공 344명 △진에어 272명 △에어부산 181명으로 집계됐다.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도 FSC는 16명 정도였지만 LCC는 10명 안팎이다.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김광일 교수는 “LCC가 출범 20년을 맞아 장거리 노선 확보 등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시점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안전 투자와 정비 체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제주항공 출범, 올해 20년째를 맞는 LCC 업계는 저렴한 운임을 앞세워 일본 등 근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