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관광업계, 설 ‘황금연휴’ 특수 기대감 ‘솔솔’

직장인 휴가 붙여 여행 계획 세워
징검다리 연휴 여행 상품 출시도
해운대 일대 호텔 숙박 문의 증가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5-01-08 20:18:00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 업계에 회복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11월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모습. 이재찬 기차 chan@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 업계에 회복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11월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모습. 이재찬 기차 chan@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엿새로 늘어난 설 황금연휴가 부산 관광업계의 회복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시민들이 장거리 비행을 불안해하는 데다 여행을 계획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부산을 연휴 여행지로 택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김 모(32) 씨는 8일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을 듣자마자 기차표를 알아봤다. 주말과 공휴일을 낀 설 연휴가 임시공휴일 덕분에 6일로 늘어나면서 가족들 사이에서는 “여행이라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매년 설 연휴가 짧아서 아쉬웠는데, 월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돼 토요일부터 가족들을 보러 가기로 했다”며 “오랜만에 가족들과 길게 여행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여행 계획을 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엄아영(28) 씨도 부산 여행 계획을 세웠다. 엄 씨는 “해외여행을 가기에는 준비 기간이 빠듯해 국내 여행지를 살펴보다가 부산을 떠올렸다”며 “연휴가 길어 느긋하게 부산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황금연휴로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졌다. 특수를 기대하던 연말연시에는 탄핵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재미난투어 최부림 대표는 “연말연시 특수가 완전히 사라지고 여행 심리도 움츠러들어 관광업계 전반이 코로나 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어렵다”며 “공휴일 지정으로 부산 관광 활성화에 기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실제 관광 수요가 살아날 조짐도 보인다. 대형 여행사 대리점인 (주)게스트하우스 이선철 대표는 “정부 발표 직후 해당 날짜로 항공 잔여석 문의가 들어오고 선박 좌석은 현재 추가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설 연휴에는 보통 2~3개월 전에 여행 상품이 마감되는데 올해는 잔여석이 많이 남아있고 저번 주까지 취소 문의도 많았는데, 확실히 오늘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황금연휴에 맞춰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 동남아 등지로 가는 4박5일 상품 등 관련 상품을 내놨다.

부산 관광업계는 해외여행이 아닌 내국 여행 수요가 늘 수 있다는 데에 기대가 크다. 부산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예약 문의가 늘고 있다”며 “준비 기간이 짧아 해외로 나가기보다는 국내 여행을 택하는 관광객이 많을 수 있으며, 부산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휴일 지정에 맞춰 태종대 유원지 투어, 용두산공원 시티투어 등 자체 사업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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