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체포영장 아닌 대통령 신분 맞는 수사 진행돼야”

10일 오전 10시 경찰 조사 출석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2025-01-10 10:28:37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호처는 “박 처장은 경찰 요구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과 관련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지난 4일 박 처장은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경찰의 2차 출석 요구에도 지난 7일 박 처장 측은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고 했다.

박 처장은 지난 5일 입장 발표에서 “편법, 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의 절대 안전 확보를 존재 가치로 삼는 경호처가 응하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러한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어떠한 사법적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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