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직장내 괴롭힘 의혹' 故 오요안나 사망원인 조사…진상조사위 구성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5-01-31 20:45:41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9월 사망한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세상을 등졌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MBC가 사망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MBC는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사위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사내 인사 고충 조직의 부서장이 함께한다. 본격적인 조사는 내주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MBC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부 조사 결과도 조사위에 제공할 예정이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지난 2021년 5월 MBC에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근무 3년 5개월차인 지난해 9월 15일 숨졌다. 세상을 떠난 뒤 약 3개월 뒤인 지난 27일 오 기상캐스터의 유서가 매일신문을 통해 보도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유족은 소장에서 오 캐스터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인해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고인의 어려움이 담긴 일기와 따돌림 정황이 확인되는 대화 등을 나중에 찾으면서 이 사안을 뒤늦게 공론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서엔 함께 근무했던 복수의 기상캐스터 이름과 함께, 이들로부터 부당한 비난과 인격 모독을 겪어왔다는 고발이 담겨 있었다. 유족들은 고인이 지난해 9월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가족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분노와 고통을 호소해왔다고 했다. 또 고인이 공개된 자리와 개인 간 대화를 막론하고 업무상 필요성을 벗어난 질책과 비난, 인격 모독성 발언 등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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