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이재화기자 jhlee@busan.com , 김보경기자 harufor@busan.com , 진유민 jmin@busan.com | 2021-04-19 17:50:35
*'마, 함 해보입시다!' 올해도 목표는 우승! 팬들을 웃고 울리는 롯데 자이언츠.
자이언츠에 대한 모든 것.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땀내 나는 생생한 이야기. 만루포 같은 속 시원한 질문들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리겠습니다.
롯데의 슈퍼루키, 이번 '롯터뷰'의 주인공은 신예 김진욱 선수입니다.
김진욱 선수는 2020년 고교투수 랭킹 1위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화려하게 프로선수로 데뷔했는데요.
4월 9일 키움 히어로즈와 사직 홈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습니다. 19살 롯데의 영건, 슈퍼루키, 특급 좌완 등 화려한 수식어만큼 팬들의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까요? 5이닝 5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3.2이닝 5실점 6볼넷을 기록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는데요. 하지만 김진욱 선수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며 "사직구장에서 꼭 첫 승리를 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직은 롯데의 '원석'인 김진욱 선수, 다양한 경기 경험과 선배들의 노하우를 습득해 '다이아몬드'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다음은 김진욱 선수와 일문일답.
-이번 시즌 들어간 소감과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은 좋다. 항상 로테이션 돌면서 트레이너 코치님들한테 잘 관리받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도 잘 배우고 있고 워밍업도 문제없이 잘하고 있다. 항상 부상 없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슈퍼루키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팬들의 기대가 많은 만큼 그런 별명이 생긴 거 같은다. 슈퍼 루키여도 또 다른 루키들도 많으니까… 크게 부담은 없다."
-불리고 싶은 별명은?
"아직 불리고 싶은 별명은 없다."
-롯데의 김진욱 '롯진욱'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마음에 드나?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롯데의 앞글자를 따 '롯진욱'이라고 불러주셔서 정말 기분 좋은 것 같다."
-선배들이 잘해주나?
"선배님들이 모르는 것도 많이 알려 주신다. 제가 처음 들어오고 잘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선배님들이 잘 알려 주는 거 같다."
-이번 시즌 신인으로 왔는데 고등학교 야구와 프로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솔직히 스트라이크존이 좀 해당이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자들이 힘 자체가 고교야구와 다른 것 같다."
-신인임에도 마운드에서 긴장한 모습이 보이지 않던데 멘탈 관리와 컨디션 조절 방법은?
"아직 1년 차, 처음이다 보니 잘할 때보다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수 있다. 그래서 항상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다."
-구속 vs 컨트롤(제구력),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확실히 제가 두 경기 해본 결과, 컨트롤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핏볼 논란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고치기 위해 따로 연습하거나 루틴을 바꾼 게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나중에 2년차, 3년차 되면서 다른 팀에서 태클 걸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냥 무조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로진도 많이 만지려고 노력을 하고, 따로 부가적인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데뷔 첫 등판을 사직 마운드 위에서 한 소감은?
"옛날부터 사직구장 마운드에 정말 올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홈 개막전에 올라가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결과는 조금 아쉬웠지만, 덕분에 사직구장 분위기나 그런 걸 다 적응했던 거 같다."
-15일 기아전 등판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일단 투구부터 스트라이크보다 볼 비율이 좀 많았다. 그런 점이 좀 아쉬웠던 것 같다. 15일 경기는 좀 많이 아쉬웠던 거 같다."
-15일 경기 중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는?
"선취점을 내줬을 때 타자가 최형우 선배여서… 최형우 선배님이 정말 까다로웠다. 그 공이 가운데로 좀 몰리기도 했고, 가장 많이 아쉬웠다."
-15일 기아전 이의리 선수와의 맞대결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소감은?
"이의리 선수와 대결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제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의리도 의리 나름대로 준비 잘했을 거고 열심히 던졌을 거기 때문에, 나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경기 전이나 경기 후에 통화했는지?
"(웃으며) 안했다, 아직 안했다."
-어제 등판 이후 투수코치나 감독님이 특별히 하신 말씀이 있는지?
"감독님은 기죽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코치님은 네가 가운데 던져도 안타를 세 개밖에 안 맞았으니까 볼넷 주지말고 차라리 가운데로 던지려고 노력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강한 배팅볼 투수가 돼라고 하셨다."
-김광현, 양현종, 류현진 선수 중 롤모델은 누구?
"(고민하다) 세 분 다 롤모델로 삼고 싶다. 류현진 선배님이나 김광현 선배님은 스타일이 너무 다르지만, 저는 그래도 류현진 선배가 야구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게 남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은지?
"일단 다양한 볼을 종류별로 던질 수 있고 컨트롤이 가능한 점. 류현진 선배의 뛰어난 제구력을 닮고 싶다."
-부산에서 살아보니 좋은 점은?
"좋다. 부산은 볼 곳도 많고. 또 사직야구장 근처에 살다 보니까 운동하고 싶을 때마다 항상 나오고. 주변에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니까 같이 자주 생활하는 것 같다."
-고향이 그립진 않나?
"부산이 좋은 것 같다."
-부산 사투리 쓸 수 있나? 한마디만 해달라.
"못 한다. (당황하며) 부산 사투리 아직 잘 못 쓴다."
-롯데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 두 경기 동안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 드렸는데, 최대한 빨리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꼭 사직 마운드에서 첫 승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배지윤 대학생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