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 한동훈 '지원'… 이준석 '단일화 반대' 최대 변수

국힘 분열 봉합 수순 김문수 지지율 반전?

홍 "민주와 손잡을 일 없다"
한, 尹 탈당 후 유세 본격화
반이재명 진영 외연 확장도
지지율 반등 효과엔 미지수
이준석 막판 결단 이목 집중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20 18:17:3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한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한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내부 결속과 보수 단일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며 선거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한동훈 전 대표가 유세에 나서면서 경선 이후 드러났던 당내 분열은 일단 봉합된 분위기다. 하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9일 미국 하와이에서 홍 전 시장과 만나 정치 현안을 논의했다. 유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이미 탈당했다”며 선대위 합류는 고사했고 향후 정치적 메시지는 김대식 의원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선 탈락 이후 대선과 거리를 둔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이후 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청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한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직은 고사하고 ‘별동대’ 형식으로 독립적인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첫 유세지는 부산 수영구로 친한(친한동훈)계 정연욱 의원 지역구이자 과거 친윤계와 갈등이 있었던 곳을 선택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하며 강경한 쇄신 메시지를 던졌다. 홍 전 시장의 지지 선언과 한 전 대표의 유세 참여로 경선 이후 불거졌던 당내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후보 측은 이를 발판 삼아 반이재명 진영의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회동하며 ‘스몰텐트’ 전략을 선보였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옛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여전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8%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이 후보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하며 공개·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젊은 세대의 표를 끌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낮추지 못하면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 “절차와 과정이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에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삼자 구도를 뚫고 당선된 ‘동탄 모델’을 언급하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막고 싶은 사람들도 동탄 모델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점, 선거에서 1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선거 비용을 돌려받지 못 한다는 현실적 제약 등을 언급하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시작되면 이 후보도 정치적 미래를 고려해 생각을 바꿀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단일화는 아직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은 일단 진정된 분위기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반명 빅텐트’가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6·3 대선까지 김 후보가 여론 흐름을 얼마나 주도할 수 있을지, 이준석 후보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이번 선거의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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