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반등 찾는 한국 경제 비상

미국 이란 폭격 뒤 확전 양상
국제유가·증시·환율 등 출렁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6-23 18:27:10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 이후,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연일 강조하고 이스라엘도 전쟁을 멈출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중동의 짙은 전운이 걷히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이란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한국 경제에도 미치는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11일째인 23일(현지 시간)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 갔다. 이스라일 공군은 미사일 기지가 있는 서부 케르만샤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공항 6곳도 공격했다. 이란 역시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얼마 뒤 해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 핵시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포르도 핵시설은 고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생산해 온 곳이지만, 미국이 공습했을 때는 이미 텅 빈 상태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곳에서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여파도 점점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 이날 한국 시간 오후 3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5% 오른 배럴당 78.16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5% 오른 배럴당 74.94달러다. 개장 직후엔 배럴당 78.4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유가 상승세는 지난 22일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뒤부터 더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경제에 직접 타격을 입기 때문에 봉쇄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국제 정세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이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7포인트(0.24%) 내린 3014.47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한때 2970대까지 밀렸다가 개인 순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낙폭을 줄여 나갔고 3000선은 사수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원달러 환율은 치솟아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8.7원 오른 1384.3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바닷길이 막히는 것 역시 항만 물류기업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부산시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해외 물류비 지원 등으로 지역 수출기업들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