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D등급’ HUG 유병태 사장 사의

지난해 순손실 2조 5198억 기록
윤석열 '낙하산 인사' 논란 인물
"개인 책임 전가 안 돼" 목소리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6-24 10:11:03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부산일보DB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부산일보DB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유병태 사장이 취임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24일 HUG 등에 따르면 유 사장은 전날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23년 6월 취임한 지 2년 만이다.

HUG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으며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에 오르자 먼저 사의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HUG는 최근 발표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리스크 관리 부문 부진으로 미흡(D) 등급을 받으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으로 분류됐다.

‘아주 미흡’ 평가를 받았거나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 중 재임 기간 요건을 충족하는 기관장은 해임 건의 대상이다.

전국적으로 전세사기가 늘어나면서 HUG의 전세 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매년 불어났고, 지난해에만 4조 4896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순손실 2조 5198억 원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2023년 6월 취임한 유 사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임명 당시 국토부장관으로 있던 원희룡 장관과는 82학번 동기다.

하지만 인사 논란과는 별개로 조직 내부에서는 HUG의 경영난을 유 사장 개인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세사기 피해 급증, 집값 하락, 정부의 대규모 피해자 지원 정책 등 외부 변수들이 HUG의 재무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유 사장의 사의 표명을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장 교체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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