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스타 재도약 발판 ‘부산 신발 특별전’ 매년 열린다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지난 3월 시민광장서 진행 행사
재고 물량 소진하며 위기 탈출
지역 내 타 브랜드도 판로 확보
부산시 "내년부터 정례화 기획"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2025-09-11 17:54:38

지난 3월 신발 시장 수주 감소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 신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열린 부산 신발 특별전. 이재찬 기자 chan@ 지난 3월 신발 시장 수주 감소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 신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열린 부산 신발 특별전. 이재찬 기자 chan@

경영난을 겪은 지역 대표 신발 브랜드 ‘트렉스타’를 살린 ‘부산 신발 특별전’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년 열리는 행사로 바뀐다. 신발업계는 지역민들에게 ‘메이드 인 부산’을 알릴 수 있으면서도 판로가 확보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지난 3월 열린 부산 신발 특별전에 대한 업계의 만족도가 높고 부산 신발 특별전을 다시 열어 달라는 요청도 많아 내년부터 정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와 장소는 신발업계와 협의해 유동적으로 열기로 했다. 부산에서 진행되는 주요 행사나 이벤트에 맞춰 행사를 진행한다면 집객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 신발 특별전은 지난 3월 부산시청 2층 시민광장에서 열린 행사다. 당시 트렉스타는 임금 체불, 사옥 매각 위기 등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시는 지역 대표 신발 브랜드 트렉스타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트렉스타는 코로나19 시기 아웃도어 열풍이 불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아웃도어 인기가 이어진다고 예상해 재고 확보에도 집중했다. 하지만 수출이 줄었고 재고 처리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게다가 탄핵 사태로 특수화 매출 역시 쉽지 않았다. 주요 수입원인 군화와 경찰화 등 공공기관 납품 계약이 지연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막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트렉스타 외에도 지역 브랜드들이 내수 소비가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부산시는 트렉스타를 비롯한 풋젠, 베이크솔, 다누앤 등의 지역 브랜드 20곳과 함께 부산 신발 특별전을 진행했다. 또 부산 신발 특별전과 동시에 ‘부산 신발 한 켤레 사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는데 부산은행과 부산은행 노동조합은 노사공동기금을 통해 트렉스타의 상품을 구매해 전 직원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부산시, 부산은행 등이 나서 지역 브랜드 살리기에 나선다는 소식은 인기 유튜브 콘텐츠인 ‘네고왕’ 출연 기회로 이어졌다. 그 결과, 트렉스타는 코로나19 이후 내수 시장 위축으로 쌓여 있던 재고 물량 대다수를 판매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부산 신발 특별전이 트렉스타에게 ‘구원 투수’가 된 셈이다.

부산시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지역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산 신발 특별전에서 지역 기업들의 성과가 좋았고 다시 이러한 행사를 만들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이 많았다”며 “지역 브랜드임을 알림과 동시에 판로도 확보되니 지역 브랜드로서는 만족도가 높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신발업계도 부산시의 이러한 결정에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행사에 참여한 베이크솔 이제한 대표는 “다양한 곳에서 팝업스토어 등을 열고 시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려 하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역 브랜드들을 모아서 행사를 진행하면 확실히 지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판매가 늘어나 지역 브랜드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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