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2025-09-12 15:27:16
여름철이면 악취를 풍겨 ‘똥천’이라는 오명을 쓴 부산 도심하천 동천에 맑은 성지곡 계곡물이 하루 7000t씩 흐른다. 성지곡 계곡물이 지나가는 부전천의 우·오수관을 분리해 계곡물을 동천으로 흐르게끔 하는 사업이 완성된 것이다.
부산시는 부전천 복개 하천에 우·오수 분리벽을 설치해 성지곡의 맑은 계곡물이 하루 평균 약 7000t씩 동천으로 직접 유입된다고 12일 밝혔다. 여름철에는 하루 1만 3000t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유입량은 약 255만t이다.
시는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광무교까지 이르는 1.7km 구간 복개하천 양측에 우·오수 분리벽을 설치했다. 슬러지가 쌓여 악취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던 침사지 4곳과 둑 2곳도 철거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시작한 공사는 오는 15일 준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성지곡의 맑은 계곡물은 복개된 부전천의 박스형 하천 구조물을 통해 생활하수, 비점오염원과 섞여 모두 하수처리시설로 흘러갔다. 이번 분리벽 설치를 통해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우수관과, 생활하수가 흐르는 오수관이 분리됐다.
시는 성지곡 계곡물이 하천 유지용수로 공급되면, 동천의 유량이 늘어 자정능력이 강화되고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수처리장의 처리 부담이 줄어 하수처리 효율이 높아지고 운영비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내년 동천 해수도수 사업 1차 관로의 보수와 준설이 완료되면, 계곡물 공급과 함께 획기적인 수질 개선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동천에 바닷물 최대 25t을 흘려보내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동천 해수도수 사업’은 누수가 발생한 1차 관로의 해수 공급이 중단되고 현재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50%대로 내년 6월께 보수가 완료될 전망이다. 2차 관로는 해수도수가 이뤄지고 있고, 바닷물 일 5만 t을 공급하는 1차 관로의 해수도수는 보수 완료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오수관 분리 이후 동천의 수질을 조사해 사업의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 이병석 환경물정책실장은 “성지곡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다시 동천을 흐르게 되면서 도심 하천의 수질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시는 앞으로도 동천이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자 맑고 건강한 하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