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지역 체육 활성화에 체육기금 지원 확대”

재선 성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인터뷰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1-02-07 12:21:32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5일 부산일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사 공동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5일 부산일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사 공동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지난달 열린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서울에서 가진 부산일보 등 지역 언론사 공동인터뷰에서 “민선 체제로 재편된 지역 체육활성화를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공식 취임을 앞둔 이 회장이 꿈꾸는 '스포츠 시대'의 실현 계획을 들어봤다.


스포츠토토 배당 기금 증액

지역 체육 지도자 처우 개선

학교 체육 정상화 방안 추진

“누구나 스포츠 즐길 토대 마련”


이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지금, 인권 제일주의와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체육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면서 "모든 체육인이 하나 돼 새로운 역사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생활체육의 정상화와 더불어 선수·동호인 구분 없이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복지 국가'로 가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민선 1기 지방체육회장 시대가 열렸고, 각 지역 체육회의 운영비 지원 근거를 담은 관련 법안이 공포됐기 때문에 지방체육회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졌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체육지도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체육 활성화를 위한 예산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재정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우선은 스포츠토토로부터 배당받는 기금 비율을 현 28%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연 3500억 원을 더 확보할 수 있는데 이 예산의 일부를 활용해 절반가량은 시·군에서 활동 중인 학교·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 개선 및 스포츠클럽 활성화, 전문지도자 배치 등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원래 대한체육회 소유"라면서 "88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생긴 450억원을 종잣돈으로 공단을 만들었기 때문에 원래 주인이 체육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가가 마음대로 이 기금을 썼으니 이제 절반까지 더 늘려서 각 시·도, 시·군의 학교체육 지도자들의 인건비로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스포츠토토 기금 확보를 위해 입법이 필요하다면서 "정치권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내용들에 동의하는 220만 명의 서명을 받아놨고, 이미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로 한 의원도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학교·생활체육지도자가 2800명 정도 되는데 단순히 체육지도자가 아니라 사회복지사 역할까지 한다"면서 "이들을 정규직화할 수 있는 법적 토대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학교 체육의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공공스포츠클럽 운영 확대 등을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각급 학교에 학생 200명당 1명의 체육지도자를 배치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방에서 스포츠의 외연을 넓혀 누구든 쉽게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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