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 2021-06-02 18:00:48
지난해 12월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KT 허훈이 전자랜드 이대헌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 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프로농구(KBL) 인천 전자랜드 구단의 한국가스공사 인수 확정과 함께 대구광역시를 새 연고지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여러 차례 연고지 이전 소문이 불거진 부산 kt 소닉붐 구단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인다.
2일 농구계 등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와 kt 소닉붐 구단은 오는 4일 만남을 가지고 연고지 정착과 관련해 논의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KBL이 2022-2023 시즌 종료까지 훈련장과 숙소를 연고지에 두는 정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양측의 접촉이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연고지 정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었다. 이번 만남에서도 별 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kt 측에서 연고지 수원 이전이라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모기업인 프로야구 'kt 위즈' 역시 수원에 자리를 잡았고, WKBL 'OK저축은행 읏샷(부산 BNK 썸 전신)이 임시 홈구장으로 썼던 서수원칠보체육관이 비어있다.
이미 kt는 수원에 위치한 'kt 빅토리움'에서 훈련과 숙식을 해결해왔고 간판 선수들의 자택 역시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있다. 이 때문에 kt 소닉붐이 부산 홈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 마다 팬들에게서 사실상 가장 먼 이동거리의 원정 경기 아니냐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kt 관계자는 "부산시에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비싼 경기장 대관료를 지원하지만 시의 지원은 거의 없다"며 부산시를 향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창원 LG 세이커스는 경기도 이천에 있던 전용 훈련장과 구단 사무실을 지난해 창원시에도 마련했고, 선수들 역시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는 등 연고지 정착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 계획을 발표한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9일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KBL과 프로농구단 인수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농구계에서는 가스공사 측에서 낸 보도자료를 토대로 2021-2022시즌을 대구에서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연고지가 대구로 최종 확정이 되면 2010-2011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이후 11년 만에 대구 연고의 프로농구 구단이 된다. 반면 부산은 kt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 이전을 확정할 경우, 2000-2001시즌을 끝으로 울산으로 홈 구장을 옮긴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이후 만 20년 만에 또 한번 프로농구 구단을 잃게 된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