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대등한 롯데, 약팀에 강해야 중상위권 보인다

승패 마진 ‘-8’, 중상위팀 가시권
선두권 KIA에 5승 3패로 우세
하위권 키움·한화에 약한 모습
줄부상 속 김태형 감독 승부수
이적생 손호영, 커리어하이 활약
백업 고승민·황성빈도 주전 성장
반즈·전준우 복귀 하반기 더 기대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2024-06-11 11:43:28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지난 9일 SSG와 경기에서 깔끔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지난 9일 SSG와 경기에서 깔끔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지난 9일 SSG와 경기에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지난 9일 SSG와 경기에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지난 9일 SSG와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동료 선수와 사인을 주고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지난 9일 SSG와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동료 선수와 사인을 주고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봄데’에서 ‘여름데’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눈에 띄는 반등 조짐을 보인다. 순위는 여전히 하위권이지만, 상위 팀들이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찰리 반즈와 전준우 등 투타 에이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중상위권 도약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개막 이후 극심한 투타 부진에 시달렸던 롯데는 5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는 와중에서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 개막 이후 처음으로 패보다 승이 많은 한 달을 보냈다.

롯데의 월별 승패 마진을 보면 3월(1승 6패) -5, 4월(7승 1무 15패) -8로 처졌지만, 지난달(13승 1무 10패) +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도 지난 9일까지 5승 3패로 승을 더 많이 쌓았다.

어느새 전체 승패 마진도 -8(26승 2무 34패)까지 줄었다. 6위 NC 다이노스와 3경기 차, 5위 SSG 랜더스와도 4.5경기 차로 추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며 팀의 추락을 막아냈다. 이에 더해 명장 김태형 감독의 결단과 승부수도 한몫했다.

김 감독은 3월 30일 우완 유망주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오는 1 대 1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LG쪽으로 기운다는 평가였지만, 2달여가 지난 현재 손호영은 백업에서 주전으로 거듭났다.

손호영은 11일 오전 현재 타율 0.331(127타수 42안타)로 외국인선수 빅터 레이예스(0.332)에 근소하게 뒤진 팀 내 2위다. 5홈런 26타점 20득점 6도루를 비롯해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0.917로 모든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멀티 안타를 터뜨리며 2타점을 뽑아낸 손호영은 “더 노력해야 한다. 대타나 대주자 등 선발·교체 할 것 없이 올 시즌 100경기 넘게 나서는 게 목표”라며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고승민과 황성빈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3할대 타율과 함께 내외야를 한 자리씩 꿰찼다.


다만, 명장의 조련과 선수들의 간절함이 조화를 이루며 점차 짜임새를 갖춰나가는 롯데지만 강팀에 비해 약팀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는 리그 선두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 시즌 팀의 유일한 싹쓸이 승을 달성하는 상대 전적에서 5승 3패로 앞서 있다. 반면 하위권 키움 히어로즈에 1승 5패, 한화 이글스에도 3승 4패로 열세다.

롯데가 본격적으로 중상위권 추격에 나서려면 강팀과의 대등한 경기 못지않게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확실한 승수 쌓기가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11일부터 이어지는 키움과 주중 홈 3연전은 중요 고비처다.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최소 위닝시리즈, 혹은 4월 스윕패를 설욕하고 3경기를 모두 가져온다면 팀의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한동안 부상으로 이탈한 롯데의 간판 찰리 반즈와 캡틴 전준우까지 복귀한다면 비로소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반즈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복귀시킨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는 힘들 것 같다. 썩 좋지 않으면 넉넉잡고 후반기 첫 경기 정도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전준우도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후반기부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시즌은 파리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전반기가 짧기 때문에 두 선수의 복귀전은 길어도 한 달 이내다. 올스타전은 다음 달 6일 열리고 이틀만 쉰 뒤 9일부터 곧바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지난달 26일 삼성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지난달 26일 삼성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지난달 14일 KT와 경기에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지난달 14일 KT와 경기에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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