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4-07-07 09:31:37
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솟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쌈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깃집·횟집 등 외식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72원과 비교하면 35.1% 비싼 수준이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포기당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3.5% 비싼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새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일부 채소류 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으로,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kg에 6177원으로 1주일 새 5.6%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값이 오른 농산물을 아예 쓰지 않는 음식점이나 반찬가게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넘게 상승했고, 이 가운데 사과·배 등 과실 물가는 31% 가까이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장마 뒤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물가당국 등에 따르면 장마 기간에는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5% 이상 오르곤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도 농산물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배추는 생산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폭염·폭우 등으로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한 달 새 도매가격이 2.5배로 치솟았고, 과일 생육도 부진했다. 202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여름철마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름값도 상승세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 보통휘발유 및 경유(자동차용) 평균판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각각 26.9원, 28.7원 오른 1682.2원, 1515.0원을 기록했다. 다음달부터는 도시가스 요금도 오른다. 여기에 하반기 전기료까지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민 물가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