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채솟값 ‘들썩’…일주일 새 상추 17%·시금치 30%↑

6월 농산물 가격 13% 넘게 상승…과실물가 급등
장마 뒤 폭염·태풍에 가격 오름세 지속 '우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4-07-07 09:31:37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7.3% 올랐고, 쌈배추, 깻잎, 시금치 등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7.3% 올랐고, 쌈배추, 깻잎, 시금치 등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솟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쌈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깃집·횟집 등 외식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72원과 비교하면 35.1% 비싼 수준이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포기당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3.5% 비싼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새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일부 채소류 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으로,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kg에 6177원으로 1주일 새 5.6%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값이 오른 농산물을 아예 쓰지 않는 음식점이나 반찬가게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넘게 상승했고, 이 가운데 사과·배 등 과실 물가는 31% 가까이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장마 뒤 폭염·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

물가당국 등에 따르면 장마 기간에는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5% 이상 오르곤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도 농산물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배추는 생산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폭염·폭우 등으로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한 달 새 도매가격이 2.5배로 치솟았고, 과일 생육도 부진했다. 202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여름철마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름값도 상승세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 보통휘발유 및 경유(자동차용) 평균판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각각 26.9원, 28.7원 오른 1682.2원, 1515.0원을 기록했다. 다음달부터는 도시가스 요금도 오른다. 여기에 하반기 전기료까지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민 물가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