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대 개입 없다"했지만…갈수록 빨려드는 연관설

"전대에 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 첫 입장 내고 선긋기
김건희 여사가 문자논란 핵심 당사자여서 휘말릴 수 밖에 없어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4-07-07 16:12:00

대통령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개입 입장을 밝히면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한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 당사자가 김 여사라는 점에서 연관설을 쉽게 잠재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동훈 후보가 김 여사의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의향 문자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은 '김 여사 문자'를 고리로 여당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성격상 대통령실이 연관설을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자 논란의 직접적인 관련자가 김 여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여사 외에 해당 문자를 공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대통령실이 여당의 전대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를 매개로 대통령실과 가까운 특정한 세력이 '반(反)한동훈' 전선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전대가 다가올수록 김 여사가 이번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도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향을 밝혔다는 문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고, 다른 후보 진영은 문자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문자 공개 요구가 더 거세질 경우 김 여사가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