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의 갈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는 11일 오후 새로운 유튜브 채널 'nwjns'에서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현재 하이브 내에서 겪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과 불안정한 심경을 전하는 한편, 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향해서도 지난달 전격 해임된 민 전 대표를 다시 복귀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직후 영상은 곧 삭제된 가운데, 해당 유튜브 채널도 바로 폐쇄됐다. 현재는 '업로드한 사용자가 YouTube 계정을 폐쇄하여 더 이상 볼 수 없는 동영상입니다'라는 문구만 확인된다. 다만 이날 30분여동안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최대 6만명 이상이 뉴진스 멤버들의 입장 발표를 실시간으로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지는 최근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에 대해 "반년째 우리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가 지겹게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로서 마음이 불편하다"라며 "우리는 같이 하고 싶은 음악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지금처럼이라면 팀의 색을 잃게 될 거라는 게 속상하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 피곤한 행동을 멈춰달라는 의미에서 직접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라고 부연했다. 혜인은 "이 부분은 확실히 말하고 싶다. 저희 다섯 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한 라이브다. 촬영 세팅 등 우리가 준비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감독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니는 하이브 사옥 4층 복도에서 대기 중에 일어난 일화를 언급했다. 하니는 "어느 날 제가 혼자 복도에 있었는데 다른 팀원, 담당 매니저가 지나가서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다시 왔을 때 그 매니저가 제 앞에서 다 들리도록 '무시해'라고 하셨다"며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지금 생각했을 때도이해가 안 가고 정말 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지는 "하니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받았다. 상상도 못한 행동과 말을 당했는데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이 얼마나 일어날지,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을 받지 않을지 당연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하니는 "전 그런 일을 누구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미 한 번 벌어졌기 때문에 저희 다른 멤버들도 그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서울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 오신 대표님한테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저한테 증거가 없고, 너무 늦었다며 넘어가려는 걸 보며 저희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냥 저희를 위하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았다. 이전에는 민 대표님이 저희를 위해 많이 싸워줬는데 이제 새로 온 분들이 겉으로 도와줄 거라 하지만 핑계만 대고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직접 겪었던 일인데도 제 잘못으로 넘기려고 하시니까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되고 무섭다"고 덧붙였다.
해린 역시 "외부 세력이 우리를 끊임없이 방해하고 있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도 안 된다. 도대체 뭐가 우리를 위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뉴진스를 성장시킨다는 것인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 와중에 저희 뉴진스와 버니즈 둘의 관계성을 상징해주는 작업물까지 잃을 뻔 했고, 우리는 더 이상 다른 것까지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린은 "저는 그 사람들이 속한 상황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또 혜인은 "하이브가 일하는 방식은 우리가 겪었을 때 정직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발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 (민희진) 대표님을 복귀시키고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이 아닌 원래 어도어로 돌려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다니엘은 "인간적 측면에서 민 대표님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 회사로만 보인다. 우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뭘 배우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민지는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다,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는 방법"이라며 "방 의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 달라"라고 재차 요청했다.
앞서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어도어 대표에서 전격 해임됐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 조항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계약서 서명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