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4-11-13 18:14:00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에도 명태균 씨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명 씨가 경남 지역의 공공기관장 인사에 개입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을 미리 알고 있던 정황을 시사한다면서 추가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 통화에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고를 언급했다. 명 씨는 “경남테크노파크에 지금 공고 났거든”이라며 “A를 내가 (추천)해준 것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원장 자리가)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고 말했다. 명 씨가 A 씨를 추천했다고 언급했지만 같은 해 7월 다른 인사가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임명되고 A 씨는 탈락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강 씨 등에게 윤 대통령의 창원 방문 일정을 거론하며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도 공개했다. 녹취에서 명 씨는 “22일과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지사한테 연락이 왔어”라면서 “나중에 (주가가)6만~7만 원 간다”라고 말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혜경 씨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명 씨가 김영선 의원이 당선된 이후인 2022년 6월 초 김건희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500만 원이고 봉투 색깔까지 알고 있어서 검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말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금일봉의 성격에 대해 “격려금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명 씨가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 (김건희)여사를 만났다’고 자랑했다”고도 폭로했다. 이처럼 명 씨와 관련된 새로운 폭로가 이어지자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13일 “(명 씨가)대통령 육성 녹음 통화가 있다고 했는데 진짜 나왔다”면서 “진짜 파괴력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