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4-11-14 09:11:03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학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수험생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풀어낼 시간이 시작됐다. 수능이 치러지는 부산 58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여든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학부모와 교사 등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파이팅!” “힘내라!”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282개 시험장에서 2025학년도 수능이 시작됐다. 올해 수능에는 전국에서 52만 2670명이 응시한다. 부산에서는 올해 수능에서 총 2만 7356명이 58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14일 오전 부산은 섭씨 13~14도를 기록해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14일 부산 주요 시험장에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을 1시간 여 앞둔 오전 7시부터 수험생들이 속속 시험장에 도착했다. 시험장 앞에는 제자들을 격려하려는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도 모였다.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은 차분하게 수험생들을 기다렸다.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응원은 사라졌지만,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모습에서는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14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 동아고등학교 정문에 모인 선생님들은 시험장에 속속 시험장에 도착하는 제자에게 따뜻한 인사와 포옹을 나눴다. 제자를 만난 선생님들은 “시험 잘 봐, 떨지말고”라며 따뜻한 핫팩을 건네기도 했다. 악수와 활짝 웃으며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건국고 정태호(41) 교사는 응시장을 찾는 제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고,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정 교사는 “시험 잘 쳐” “잘할거니까” “점심 많이 먹으면 안되는 거 알고 있지?”라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정 교사는 “아이들이 제일 떨리고 긴장되니까 한 번씩 안아주면 긴장이 풀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안아줬다”며 환하게 웃었다.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은 학생들은 “1등급!” “감사합니다” “시험 잘보고 올게요”라고 외치면서 힘차게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동아고 정문에서는 ‘나홀로 응원’에 열심인 학생도 있었다. 이날 태블릿 PC 화면에 ‘해동고 파이팅’이라는 글씨를 띄우고 응원을 나온 오정훈(18) 군은 응시장을 찾는 친구들에게 연신 “시험 잘 쳐”라는 말을 건넸다. 오 군은 “수시에 합격해서 수능을 보지 않게 됐다”라며 “친구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직접 얼굴도 보고 응원해주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응시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날 아들을 배웅한 김윤권(65) 씨는 “아들이 올해 3수를 성공적으로 끝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았다”라며 “선생님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응원해주니 너무 든든한 것 같다. 모든 수험생들이 고생한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들을 배웅한 뒤에도 입실이 마치는 8시 10분까지 정문을 지켰다.
오전 8시 9분. 입실 마감시간이 임박하자 시험장 주변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시험장인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정보고에서는 택시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오르막길을 빠른 속도로 도착했다. 택시 뒷좌석에 탄 수험생은 황급히 택시에서 내려 시험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학부모와 선생님들은 수험생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응원했다. 김한수·손희문 기자 ha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