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혀 가라앉는 배 위에서 선원들 애타게 구조 기다렸다 (영상)

침몰 금성호 사고 당시 영상 공개
“구조하러 가야” 다급한 음성도
13일 기준 사망 4명·실종 10명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4-11-13 18:13:23

생사 갈림길서 구조 기다리는 선원들... 금성호 침몰 당시 영상
선망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일 부산 선적 129t급 대형선망 어선 금성호가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침몰할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해당 동영상 캡처. 독자 제공 선망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일 부산 선적 129t급 대형선망 어선 금성호가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침몰할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해당 동영상 캡처. 독자 제공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침몰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의 모습이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부산일보〉 취재 결과, 선망업계 관계자 A 씨는 지난 8일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가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침몰할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 두 개를 공개했다.

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 선망 어선이다. 대형 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침몰한 금성호는 본선이다. A 씨는 당시 등선에 타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가 촬영한 영상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오른쪽으로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들은 운반선에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에 배가 뒤집혀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실제 공개 영상에서도 배 우현이 좌현보다 더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또 선원 8명이 뒤집힌 배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선망업계는 영상 속 배는 이미 180도 뒤집힌 상태라고 분석했다. 배가 뒤집어져 윗부분은 이미 물속으로 침몰했고, 선원들은 위로 올라온 평평한 배 바닥에 서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구조 중인 선원을 찍은 영상은 고함 소리와 함께 끝난다. A 씨는 “선장이 얼른 선원들을 구조하러 가야 한다며 앰프로 소리치는 음성”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영상은 뒤집힌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선원들이 구조 후 담요를 덮은 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편 13일 현재까지 금성호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국인 선원 1명의 시신이 지난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0일에도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4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사고 해역에 있는 바지선으로부터 금성호 선체가 있는 수심 90m까지 닻을 내려 고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심해잠수사가 수중에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고, 수색에 방해가 되는 그물 제거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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