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쫓아가더니 흉기 공격…'순천 10대 여성 살인사건' CCTV 참혹했던 순간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4-09-27 07:28:45

26일 전남 순천에서 3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남성이 여고생을 쫓고 있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 26일 전남 순천에서 3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남성이 여고생을 쫓고 있는 모습. 채널A 화면 캡처

심야 시간 길거리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6일 살인 혐의로 30대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B(18) 양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크게 다친 B 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숨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이 둘이 다투는 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어두운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오른팔을 앞뒤로 흔들며 길을 걷는 한 여성의 뒤를 바짝 쫓아가더니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장면이 담겼다. 피해자는 쓰러졌고 남성은 길옆에 있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났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 거리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씨 인상착의를 특정해 추적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께 거리에서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그를 알아보고 체포했다. A 씨는 당시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인과 시비를 벌일 당시에는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A 씨와 피해자는 범행 현장 인근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B 양은 당시 친구를 배웅하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리 CCTV 영상 등을 통해 A 씨의 범행 전후 행적을 추적했다.

A 씨는 범행 시각에서 체포될 때까지 약 2시간 동안 1.5㎞ 거리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가 배회한 경로상의 한 주차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일면식이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묻지마 살인'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A 씨에 대해 정신과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등을 감식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정확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는지, 범행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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