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휴가 동시에 즐긴다면 일본 휴가시로 오세요”

니시무라 사토시 휴가시장

부산 찾아 워케이션 교류 희망
온화한 기후로 연중 서핑·골프
“부산과 글로벌 협업 하고파”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2024-11-20 18:19:31

니시무라 사토시 휴가시장이 부산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니시무라 사토시 휴가시장이 부산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와 휴가시의 워케이션 교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기대합니다.”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니시무라 사토시 시장은 부산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니시무라 시장은 지난 19일 휴가시의 워케이션 사업을 알리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부산시를 찾아 협업을 제안하고, 이후 부산의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방문해 시찰하는 일정이다.

휴가시는 일본 미야자키현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6만 명의 도시로, 부산과 유사한 항만 도시로 알려져 있다. 우수한 자연경관과 1년 내내 온화한 기온으로 서핑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4일부터는 부산의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휴가시에 캠프를 차리고 수비강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니시무라 시장은 “휴가시는 세계 유명 서핑대회를 개최할 만큼 굉장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바다를 갖춘 곳”이라면서 “신선한 해산물뿐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와 더불어 닭 요리도 매우 유명하다.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무 공간부터 레저, 미식까지 워케이션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전했다.

휴가시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해 일본 내에서는 선두주자로 앞서가고 있다. 지난 4년간 110개사, 연 1600명이 넘는 워케이션 참가자가 휴가시를 방문해 워케이션을 즐겼다. 니시무라 시장은 “여행으로 오려면 일정을 길게 잡지 않는 이상 휴가시까지 방문하기 어려운데, 워케이션으로 찾는 경우엔 1~2주 이상 길게 머무르는 만큼 휴가시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가시의 워케이션 사업은 서핑이나 골프 외에도 농업, 임업, 수산업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마을 사람들과 선상낚시와 농촌 체험 활동을 즐기는 등 휴가시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역 인구 소멸 등을 위한 해법으로 워케이션을 시행 중이다. 생활 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휴가시의 경우 워케이션 사업을 진행함하면서 관광객이 하루에 소비하는 금액이 6500엔에서 2만 1300엔으로 크게 늘어났다. 니시무라 시장은 “워케이션을 통해 경제적인 장점뿐 아니라 외지인이 로컬 지역민이랑 교류하면서 도시의 글로벌 감수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휴가시는 그동안 일본 국내를 위주로 진행돼왔던 워케이션을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첫 단계로 한국과 일본을 연계한 워케이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워케이션의 주요 이용자인 디지털 노마드(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일하는 사람)는 보통 한 곳만 머무르기 보다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도 보고싶어 하는 욕구가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부산은 마이스 도시이자 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인 만큼 글로벌 협업 관계를 구축하면 두 도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가시는 이번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니시무라 시장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휴가시에서 휴가를’과 같은 캐치프레이즈 등도 생각 중이다. 또 연예인이나 프로선수가 방문하면 주목도가 높아지는 만큼 한국의 프로야구 구단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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