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롯데…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 검토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2024-11-24 15:51:06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외관 전경.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외관 전경. 롯데쇼핑 제공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매각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관련해 “MD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 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매각은 이러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7년 해운대구 우동에 개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1995년), 동래점(2001년)에 이어 세 번째 롯데백화점 점포다. 하지만 2년 뒤인 2009년 10m 거리에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매출은 한때 3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334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32개 점포 중 매출 순위도 29위로 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부터 현재 판매·영업시설, 문화·집회시설로 제한된 백화점 용도를 다각화 하기 위해 지자체에 지구단위계획 용도 변경을 신청하는 등 자구책을 펼쳐왔지만,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백화점 내부에 실내 체육시설과 공유 오피스 등을 채울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그간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잇단 매각설에 휩싸여 왔다. 그간 매각설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매번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해왔으나, 이번에는 “매각도 검토 중”으로 입장을 선회한 만큼 매각이 현실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유동성 우려가 가시지 않는 사태까지 겹치며 결국 매각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읽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에는 롯데쇼핑 측의 매각 의지가 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의 경우 동래점처럼 매각한 뒤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보다는 폐점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출이 부진한 센텀시티점을 운영하는 것 보다 동부산몰에 ‘선택과 집중’ 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업태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롯데쇼핑이 동부산점을 새로운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로 재단장한다는 계획도 밝힌 만큼 매출도 잘 나오는 동부산에 더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센텀시티점이 실제 매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상 매각 가격은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실제 매각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각에 앞서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8월 매물로 내놓은 비효율 자산 8곳도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롯데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은 모든 계열사 전방위적으로 감지된다.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은 지난 22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외부로부터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 우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오는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설명회에는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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