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내 동생과 다름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마이클 조던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7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비보에 충격을 받았다"며 "브라이언트는 맹렬한 경쟁자이자, 농구의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창의적 인물이었다. 가족을 깊이 사랑한 훌륭한 아버지이기도 했다"고 추모했다.
또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면서 "그와 자주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현역 시절 LA레이커스에서 함께 뛰었던 샤킬 오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의 조카인 지지(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와 형제인 코비를 잃는 슬픔을 겪는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스포츠 선수들도 애도를 전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최종 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18번 홀 그린에 갔을 때 갤러리 사이에서 '맘바(브라이언트의 별명)를 위해 해달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제 알게 됐다"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고 말했다.
우사인 볼트는 트위터에 과거 경기장에서 브라이언트와 만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과의 리그앙(1부리그) 21라운드에서 후반 7분 페널티 킥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양손에 각각 손가락 두 개와 네 개를 들어 올려 브라이언트의 등 번호 '24번'을 표시한 뒤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유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미 로스앤젤레스(LA) 당국에 따르면 코비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13)가 타고 가던 전용 헬기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시에서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은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농구단 팀원, 팀원의 부모 중 한명, 조종사 등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19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브라이언트는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니츠에 지명되었다.
이후 2주 만에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된 그는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20년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브라이언트는 정규리그 통산 1345 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통산 득점 3만3천643점을 올린 코비는 카림 압둘 자바(3만8천387점), 칼 말론(3만6천928점),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5위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만2천292점)보다 많다.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에서 5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2000년∼2002년·2009년∼2010년)을 일궈냈다.
2008년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 MVP에는 두 번(2009년·2010년) 뽑혔다.
올스타에는 18차례나 선정됐고, 이 가운데 15번 선발로 출전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MVP에도 네 번이나 선정됐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