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4-11-24 15:53:43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청년 일자리가 꽁꽁 얼어붙는 등 청년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10·20대 청년층 임금 근로 일자리의 신규 채용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또한 경력직 선호 현상 등으로 안정된 일자리인 공공기관 마저 정규직에서 청년 채용 비중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중 20대 이하(10대·20대) 신규 채용 일자리는 145만 4000개로, 작년 동기(159만개)에 비해 약 13만 6000개(-8.6%) 감소했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신규 채용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역시 감소했다. 올해 2분기 20대 이하 임금 근로 일자리는 305만 9000개로, 1년 전(319만 2000개)보다 13만 4000개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가령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이 중 신규 채용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를 뜻한다.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도소매업에선 코로나19 때보다 청년 새 일자리가 더 적었고,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도 감소했다.
'양질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의 20대 이하 신규 채용이 작년 2분기 27만 8000개에서 올해 2분기 25만 6000개로 줄었고, 건설업에서도 이 기간 9만 9000개에서 8만 9000개로 감소했다. 내수와 직결된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22만 1000개에서 20만 6000개로 감소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2만 7000개에서 21만 7000개로 줄며 감소 전환했다.
한편,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까지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 1만 3347명 중 청년(15∼34세)은 1만 703명으로 80.2%를 차지했다.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 중 청년 비중은 2022년 85.8%를 정점으로 지난해 84.8%로 떨어졌다. 올해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공공기관이 뽑은 청년 일반정규직 규모도 줄고 있다. 신규 청년 일반정규직은 2019년 2만 7052명에서 2020년 2만 2310명, 2021년 2만 1718명, 2022년 2만 974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만 7143명으로 1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4분기(10~12월)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연간으로 1만 5000명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공기관도 대기업처럼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이렇게 청년 신규 채용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은 1만 7484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치(1만 8337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6개월 계약직으로 불리는 '체험형 인턴'의 비중이 82.4%(1만 4412명)로, 지난해(79.6%)보다 더 커졌다.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용형 인턴' 비중은 작아졌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