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4-12-07 20:56:13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부산 시민 1만 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가 끝나고도, 시민들이 1시간 넘게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등 정권 심판론이 거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면 광장에서 남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7일 오후 7시 20분께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인근 교차로에 세워진 무대에서 시민들은 정권 퇴진을 위한 릴레이 연설을 했다. 시민들은 각자 1~2분가량 연설하면서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릴레이 연설은 1시가 넘게 이어지고 오후 8시 10분께 마무리됐다.
릴레이 연설은 이날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이하 집회)’가 종료된 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오후 7시 집회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고 일부 시민은 귀가했으나, 시민 500여 명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추위에도 식지 않은 시민 분노가 결국 릴레이 연설까지 이어진 것이다.
중학생, 막 수능이 끝난 고등학생 등 청소년부터 영화 제작자, 소설가, 취준생 등 다양한 시민이 마이크를 잡았다. 대부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엄중한 시국에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마이크를 잡은 홍 모 씨는 “시민 여러분들 지난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들지 않았냐”며 “탄핵은 반드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영화 제작자로 밝힌 시민은 “윤석열이 <서울의 봄> 후속편 주인공이 되고 싶나 보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게임 오타쿠’로 소개한 남성은 “대한민국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 조문을 읽었다. 이어 “윤석열은 역시의 심판을 받아라”고 외쳤다.
시민 수백 명도 무대 앞에서 “윤석열 탄핵”, “윤석열 체포” 구호 등을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집회는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8일 오후 5시 서면에서 똑같이 집회를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