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가득한 공연·경품 행사…1만 2000여 명 열정 겨울 바다 ‘후끈’

4년 만의 ‘1km 동행 수영’ 진행
분리수거밴드·박군 등 열띤 공연
시민 1만 2000여 명 현장 관람
북극곰 챌린지 런 등 체험존 마련
내년 2월 광안리서 북극곰 축제 예정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4-12-08 16:57:23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겨울 축제 ‘37회 해운대 북금곰축제’가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시, 해운대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차가운 바닷물에 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겨울 축제 ‘37회 해운대 북금곰축제’가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시, 해운대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차가운 바닷물에 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37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열린 8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바다에 뛰어든 ‘인간북극곰’과 관람객들의 열정으로 좀처럼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는 기상 예보와는 달리 체감온도는 마치 따뜻한 봄날 같았다.

이날 정오께 입수를 알리는 신호가 들리자 2000여 ‘인간 북극곰’들은 일제히 바다로 뛰어들었고, 이를 지켜본 1만 여 시민들은 환호했다. 영국 BBC방송이 ‘겨울에 도전해 볼 만한 이색 스포츠 10선’으로 꼽을 정도로 손색이 없었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후원한 이날 축제는 오전 8시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한 ‘1km 동행 수영’으로 시작됐다. 이 행사는 코로나19와 기상 악화 등으로 4년 만에 진행되면서 800여 참가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안전 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조를 나눠 해운대 바닷가 1km를 헤엄 친 참가자들은 겨울바다의 정취를 마음껏 즐겼다. 매년 약 40~50명의 회원들과 함께 북극곰 축제에 참여해 왔다는 사직물보라수영클럽 서숙희 회장은 “바다 수영은 사계절이 다 좋지만 차가운 바닷물과 맑고 투명한 공기 속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겨울이 특히 매력적이다”며 “겨울에 바다 수영을 즐길 행사가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입수에 앞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사회자로 나선 박경민 MC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분리수거밴드, 딴따라 패밀리, 박군 등의 화끈한 공연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정오. 입수를 기다리던 2000여 참가자들은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한 뒤 카운트다운과 함께 일제에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를 지켜본 관람객들도 환호하며 그들의 입수에 박수를 보냈다. 분리수거밴드 리더 보컬인 김석현 씨는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입수 행사 때 인간북극곰들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다.

광주에서 온 김강(60) 씨는 “벌써 7년째 이 축제를 찾고 있다. 매일 아침 실내 풀에서 2km씩 수영 훈련을 하고 있는데 광주는 부산처럼 바다가 가깝지 않아 바다 수영을 즐길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북극곰 축제는 열정과 도전을 시험할 좋은 계기가 되고, 제2의 생일로 여길 정도로 소중하다”고 말했다.

전시·전야행사도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다. 올해 처음 선보인 ‘인간북극곰 360 인증 포토존’에는 축제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행사는 해운대 바다와 북극곰 캐릭터를 배경으로 360도 촬영하는 인증 포토존으로, 동영상 소장도 가능하면서 참가자들이나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또 TV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의 형식으로 진행된 58m 대형 장애물을 통과하는 ‘북극곰 챌린지 런’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특히 북극곰 챌린지 런 행사는 일반 관람객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 열린 공간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한편, 2025년 북극곰축제는 내년 2월 광안리에서 열린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안리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이후 북극곰축제는 매년 1월 또는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