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해운대로 몰려든 ‘인간 북극곰’들의 안전한 바다 수영을 위해 안전 단체들은 행사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참가자들의 안전 입수와 안전 귀가를 위해 안전 단체들은 바다를 지켰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은 19명의 대원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현장에는 구조보트, 제트스키, 지휘차와 구조차 등을 지원했다. 새만금 잼버리대회 당시 운영됐던 재난회복차량도 투입해 참가자들이 체온을 유지하고 몸을 데울 수 있는 ‘한파 쉼터’로 활용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장철호 수상구조 주임은 “수온이 차다 보니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할 수 있어 추위 대비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양경찰은 바닷속 긴급상황에 대비했다. 해경에서 지원한 6대 구조정과 해경 70여 명이 행사 기간 외부에서 수상레저기구의 접근을 막기 위해 부표 인근에 배치됐다. 해경 김남권 안전관리계장은 “수상 오토바이 등 수상레저기구가 속도를 내서 운행하다 수영객과 부딪힐 우려가 있어 부표 인근에 인력을 배치했다”며 “평소 해운대해수욕장은 파고가 높은 편이라 긴장했는데 오늘은 날도 파도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4년 만에 열리는 1km 동행 수영을 앞두고 동행 수영 안전관리를 담당한 부울경바다수영협회 측은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 예고된 동행 수영은 높은 파도와 기상 악화로 아쉽게 취소가 됐었지만, 올해는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됐다. 부울경바다수영협회 측은 안전관리요원 70여 명을 바다에 투입해 동행 수영이 진행되는 내내 참가자들의 안전을 담당했다. 부울경바다수영협회 이상만 회장은 “바다와 기상이 워낙 변화무쌍해 당일 기상에 영향을 받아 몇 해간 동행 수영이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올해는 날도 좋고 수온도 따뜻해 참가자들이 여유 있게 수영을 하고 겨울 바다 정취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잠수협회 부산지부에서는 자원봉사에 나선 잠수사들을 내세워 바다에 ‘인간 띠’를 만들었다. 대한잠수협회 부산지부 김엽주 지부장은 “파도가 쳐서 휩쓸리는 시민이나 급격한 저체온증 환자 등 각종 수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잠수사들을 투입했다”며 “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대한잠수협회 지부가 매년 북극곰 축제에 참여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 외에도 △해운대소방서 △해운대경찰서 △(사)YMCA 시민안전본부 수상인명구조단 △(사)한국구조연합회 부산본부 △(사)대한잠수협회 부산지부 등이 축제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