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9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내 상황이 긴박한 만큼 국민의힘은 10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12일 곧바로 경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9일 국민의힘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오는 12일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접수는 10일부터 시작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공고 절차를 오늘 의총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추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에 따른 것이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도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원들의 모든 힘과 지혜를 당 대표 중심으로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저도 그 과정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구멍 뚫린 원내지도부 구성부터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추 원내대표 사의 표명으로 당장 여야 원내 협상을 지휘할 원내지도부가 공석인 상황이다.
현재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원내대표로 중립 성향의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 3선 송석준 의원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는 추 원내대표 재신임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친윤계 위주의 여당 중진의원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통해 추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중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원내대표직을 유지)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저희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