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세밑 겹경사를 맞았다.
국내 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통영시는 복합해양관광단지가 들어설 도산면 수월리와 법송리 일원 222만 1677㎡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현 정부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4대 특구(기회발전, 교육발전, 도심융합, 문화)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 심사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특구에는 법인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 감면과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까지 정부가 전방위로 지원한다.
경남에서는 지난 6월 고성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가 도내 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통영은 도내 두 번째로 관광 분야 특구로는 국내 1호다.
통영 특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선도 기업으로 참여해 국제경기가 가능한 축구장 600여 개를 합친 규모의 대단위 복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친환경 지역상생지구(체험·관광) △문화예술지구(공연·예술) △신산업 업무지구(업무·체류)로 나눠 세계적인 관광·휴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각 지구에는 호텔·콘도미니엄을 비롯한 숙박·기업 체류시설 4400여 실과 UAM투어, 인공해변, 수중미술관, 각종 전시관·전망대, 아레나 등 문화·예술관련 공연시설, 웰니스 기반 체험관광시설 등을 갖춘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307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11조 3743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와 5조 644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조 4839억 원 규모 소득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12만 9379명 고용유발과 7070억 원 조세유발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통영시 설명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모사업인 ‘대한민국 문화도시’에도 최종 선정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통영은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 ‘한국문학의 대모’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을 비롯해 청마 유치환, 초정 김상옥, 소설가 김용익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지역으로 지금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예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문화도시 지정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2020년 처음 공모에 도전했다가 탈락했고 이듬해 공모에선 1차 관문을 통해 예비도시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통영시는 12공방으로 대표되는 예술자원을 계승·발전시킨 ‘통영12프로젝트’를 토대로 차별화된 도시 브랜딩을 제시해 작년 연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이후 문화도시지원센터와 추진위원회를 꾸린 통영시는 시민오케스트라, 장인·디자이너 협업 상품개발, 공예 골목 페어, 문화상점 등 다양한 예비사업을 진행한 끝에 최종 관문까지 통과했다.
통영시는 2025년부터 3년간 국비 등 200억 원을 투입해 본 사업을 진행한다.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자유롭게 문화 활동에 참여해 문화가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축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도시 전체에 음악이 흐르는 글로벌 음악도시, 예술과 여행을 결합한 100개의 예술여행 등 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문화 자산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기회발전특구와 문화도시 지정은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건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계획한 프로젝트가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