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둘리'에서 고길동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성우 이재명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16일 한국성우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폐렴으로 지난 15일 세상을 떠났다. 성우 정성훈 씨도 전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삼가 이재명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비보를 알렸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202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9일 오후 1시,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가 1971년 KBS 성우극회 13기로 입사했다.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에서 피글렛을, '정글북'에서 카아역을 맡았고, '드래곤볼 Z'에서는 악당 프리저를 연기했다. '아기공룡 둘리'에서는 고길동 아저씨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이외 '날아라 슈퍼보드', '바이오캅 윙고', '요술천사 피치',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 등에도 출연해 활약했다.
고인은 외화 더빙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영화 '록키2',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궤', '취권', '이지 라이더', '굿 윌 헌팅', '미지와의 조우', '스타워즈 에피소드 4' 등에 목소리로 출연했다. 이후 2005년 '쥬라기 공원 3'을 끝으로 성우 활동 일선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