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 2023-11-20 11:41:4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7)가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는다.
롯데 구단은 20일 자유계약선수(FA)인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40억 원이며, 7억 원의 인센티브를 더한 계약이다.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 선수 공시로 열린 2024시즌 스토브리그 시장의 전체 첫 번째 계약이기도 하다.
경주고-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통산 16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올린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시즌 평균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장타율 0.468, 출루율 0.371과 OPS(출루율+장타율) 0.839로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전준우는 철저한 몸 관리로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 OPS 0.852로 롯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4년 전 스토브리그에서 4년 최대 34억 원에 사인했던 그는 철저한 몸 관리로 기량을 입증해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오히려 더 좋은 조건으로 롯데와 재계약했다.
전준우는 “롯데 입단 후 많은 관심과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롯데 팬과 두 번째 FA에도 지난 4년의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해 주신 신동빈 구단주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흡족한 금액에 계약한 만큼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 팬들이 바라는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을 가을야구에 보내는 게 먼저고, 은퇴하기 전에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며, 정규리그 1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나간 건 2007년 한 차례뿐이다.
단장 부임 후 ‘1호 FA 계약’을 성사시킨 박준혁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프로 선수로서 자기 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내며 구단을 위해 한결같이 헌신했다”면서 “향후 팀 고참으로 우리 구단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금의 계약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전준우는 인센티브를 달성할 경우 새 구장 건축에 1억 원을 롯데 구단에 기탁하기로 약속해 팀과 팬의 성원에 보답하는 나눔을 실천했다. 구단도 선수 은퇴 후 2년간 해외 코치 연수 지원을 통해 지도자의 길을 마련해 주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