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1-21 15:39:56
국민의힘이 ‘히틀러’와 ‘나치’ 등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른바 ‘반이재명’ 정서로 지지율 상승세에 동력을 붙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부각하며 여권 지지율 반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1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를 히틀러에, 민주당을 나치에 빗댔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히틀러 총통처럼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려 하고, 민주당은 나치처럼 언론 탄압하며 대한민국 공권력을 나치 게슈타포처럼 정치적 숙청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발 ‘카톡 검열’과 언론 청문회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그는 “카톡 검열, 언론사 청문회, 여론조사 탄압은 모두 국민 일상과 생각을 검열 통제하려는 민주당 독재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에 육백했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당은)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라며 여론조사업체를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며 “역시 전 국민 대상 카톡 검열을 시사한 정당답다. 민주당에 의한 검열 공화국에 굴복할 국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배경으로 여권 개입설과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어 진상 규명을 위한 긴급 국회 현안질의를 추진하는 등 여권 지지율 발목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정 판사의 이름과 위치, 빠르게 (지지자들이)그쪽으로 몰려가는 모습들을 봤을 때 사전 모의 혹은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배후나 사전 모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석동현 변호사가 서부지법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새벽 1시에 들어갔다. (석 변호사와)함께 동석했던 사람들 중에 난입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 “우발과 계획이 어느 정도 맞물려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의혹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 현안질의를 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따른 ‘진보 결집’이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서부지법 폭동 사건으로 이제 진보 세력도 뭉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