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2025-01-22 17:05:02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지휘부가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공수처는 “수사팀은 술을 안 마셨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 공수처에 따르면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 등 5명은 지난 17일 오후 6시 20분 정부과천청사 인근 식당에서 1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언론에 공지한 시점으로부터 30분가량 지난 시점이다.
이 자리에는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윤 대통령 사건 주임 검사인 차정현 수사4부 부장검사도 참석했다.
앞서 한 언론이 보도한 식당 CCTV 영상에는 오 처장 등 참석자들이 와인잔에 와인을 채워 건배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 부장검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와인잔을 입에다 가져다 대고 마시는 듯한 모습도 나왔다.
공수처는 이 자리에서 맥주 2병과 탄산음료 등을 주문했고 와인은 직접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식사 비용은 40만 원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오 처장의 특정업무경비로 결제했다고 공수처는 밝혔다.
공수처는 “와인과 맥주는 오 처장과 이 차장만 마셨을 뿐 수사팀원이 음주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지휘부의 격려와 함께 영장 집행에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위한 것일 뿐 음주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공수처는 지난 17일 오후 5시 40분 형법상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을 우려해 1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