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5-01-24 09:29:3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선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지금까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보여준 정책 노선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탈이념, 탈진영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본소득’ 등 자신의 간판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보수 진영에서 주장해온 기업 주도의 경제 성장 우선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거대 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가 어떻게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온 국민 앞에서 자신의 정책과 노선을 멋대로 갈아엎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그동안 노란봉투법·국회증언감정법·상법 개정안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남발했다”며 “기업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가 이제 와 기업을 위하겠다고 한다. 스토킹 범죄자의 사랑 고백처럼 끔찍하고 기괴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세계적 추세인 상속·증여·법인세 인하를 두고 부자 감세라 선동한 게 바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개미투자자들의 염원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오락가락하며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한미동맹 강화’ 발언을 놓고도 “(이 대표는) 과거 ‘소련은 해방군이고,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발언하지 않았나. 2017년 대선 시기엔 ‘주한미군 철수도 각오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종북주의 잔당인 진보당과 선거연합도 하지 않았나”라며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인 기본소득마저도 재검토하겠다고 한다. 이건 정말 잘한 결정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바로 전날 지역화폐법을 발의했다”며 “이것은 정치적 자아분열”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흑묘백묘론’을 들고나와 자신을 실용주의자처럼 포장했다”며 “쥐가 고양이 흉내를 낸다고 해서 진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좋은 고양이가 되고 싶다면,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수많은 악법부터 폐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