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와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 미국 뉴욕증시 S&P 500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은 전장보다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에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6일 이후 한달여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408.34포인트(0.92%) 오른 4만 4565.07에, 나스닥은 44.34포인트(0.22%) 오른 2만53.6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지만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트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트럼프가 실제로 금리를 통제할 순 없지만 시장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시장은 트럼프 정책 방향을 선호한 것처럼 보이는데 앞으로도 그러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인하를 압박한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74.62달러로 82센트(-1.09%) 하락했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29달러로 전장 대비 71센트(-0.9%)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등락이 엇갈렸다. 메타플랫폼스가 2% 이상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호실적의 낙관적 분위기를 이어가며 이날도 3%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