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회서 권영세와 회동

12일 만나 지역 현안 등 논의
조기 대선 관련 역할론 부상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5-03-12 18:21:19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권 위원장의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만나 4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최근 정국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마련된 만남은 아니고, 오래 전에 정한 약속”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현 정국 상황과 당 운영,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두루 논의하셨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권 위원장은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개혁·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같이 했고, 지금까지도 수시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정도로 서로 신뢰가 두터운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사람을 포함해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여권 중진 모임인 이른바 ‘5인회’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 간 이른바 ‘윤-한 갈등’이 심각해지자,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공동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현안 해결에 앞장서 달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 마련을, 한 대표에게는 “당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 달라”며 중재를 시도해 당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범보수 모임 창립 세미나에서 대한민국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보수 재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 진영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합작형’으로의 리더십 혁신이 필요하다고 차기 지도자의 자질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해 박 시장 역할론이 부상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행보 아니냐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후에도 대통령실 인사, 여권 중진 등으로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 측은 “아직 조기 대선을 말할 상황도 아니고, ‘지금은 출마를 생각지 않고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그대로이다”라며 “정국이 복잡하다보니 박 시장의 정치적 식견을 들으려는 사람이 많아서 일정이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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