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3-13 17:40:45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2, 3선발투수 데이비슨, 박세웅이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5차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적은 2승2무1패.
롯데는 선발투수로 새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을 내세웠다. 지난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로 잘 던진 윌커슨을 포기하고 데려온 선수여서 팬들의 기대는 컸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투수로 나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기도 했다.
데이비슨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4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해 7안타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병살타 2개를 잡은 덕분에 대량실점은 피할 수 있었지만 이닝마다 불안했다. 직구(26개), 슬라이더(22개), 커브(6개), 포크볼(4개)까지 골고루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데이비슨에 대해 “등판하면서 점점 공이 좋아지는 것 같다. 디셉션(숨김 동작)도 좋고, 구위도 좋다”고 칭찬했지만 이날 경기 때문에 팬들은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됐다.
박세웅은 2경기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로 3실점(2자책)하더니 이날은 1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3안타 1홈런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이 ‘미래의 선발투수’로 칭찬한 신인투수 김태현도 부진을 보였다. 그는 6회초 구승민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볼넷을 두 개나 내주며 제구 난조를 보였다. 김 감독은 김태현을 “1군에서 불펜으로 쓰기보다는 멀리 보고 2군에서 선발로 준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간에서 오가는 것보다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충분히 시간을 주고 선발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2회초 안타 2개와 볼넷에 이어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밀어내기로 한화에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4회말 전준우의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초 한화 노시환에게 2점 홈런을 맞아 2-3로 역전당한 롯데는 5회말 윤동희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2안타 1고의사구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잘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은 이날 롯데전에서 4이닝 4안타 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17타자를 맞아 공 65개를 던졌다. 한화 신인투수 권민규는 3분의 2이닝 2삼진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선발투수 올러가 4이닝 2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4-1로 이겼다. LG 트윈스는 안익훈, 문보경, 송찬의가 2타점씩 뽑아내는 활약을 펼친 덕분에 삼성 라이온즈를 10-5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