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 2025-03-31 18:18:25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정부가 제시한 ‘3월 말’ 데드라인을 목전에 두고 대거 복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학 마감 시한이 지나 뒤늦게나마 전원 복귀를 결정한 의대생들에 대해서도 대학이 재등록 기간을 운영하면서 대거 복귀가 이뤄졌다.
부산대는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31일 오후 6시까지 추가 복학 신청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대학은 학생들이 수강 신청까지 마치면 이번 주는 온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실습 과목 준비 등이 끝나는 대로 대면 수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부산대 의대 재학생은 900여 명인데, 신입생을 제외하면 750명가량이다. 이 중에서 휴학에 돌입했던 600여 명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즉시 수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교육 과정과 기숙사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본과 1·2학년의 경우 기숙사 등 제반 여건이 준비되면 즉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임상 실습에 들어가는 본과 3·4학년은 1주 정도 연기해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의예과 학생은 수업 3분의 1선을 고려하면 이번 주부터 교양 수업 강의에 참여해야 낙제를 피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원상복구의 유일한 조건인 ‘3월 내 의대생 전원 복귀’의 시한이 다가올수록 주요 의대를 중심으로 대거 복귀 결정이 잇따라 이뤄졌다.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복귀 시한을 맞이한 연세대 의대생들이 전원 등록을 결정했고, 이어 서울대 의대생들도 복귀하기로 하며 복학이 이뤄졌다. 성균관대·울산대·가톨릭대도 합세하며 상위 5개 의대는 가장 먼저 복귀 윤곽이 드러났다.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서는 충남대 의대생들이 가장 먼저 지난달 28일 전원 복귀 결정을 내렸고, 이어 30일 부산대 의대생들도 학교가 제시한 복귀 시한을 이틀 넘긴 상황에서 전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 의대도 지난달 21일 등록을 마감했지만, 제적 통지서 발송을 앞두고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31일까지 추가 등록 기회를 열었다. 이에 30일 학생 전원이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학교별 마감 시한을 넘겨 뒤늦게 복귀 결정을 내린 의대생들에게 대학이 다시금 등록의 문을 열어줘, 또다시 의대생 ‘특별 대우’에 나섰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일반 학생들은 단 1분만 늦어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25학번 부산대 재학생 A 씨는 “특수 상황이기도 하고 직접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의대생에게 대학이 특별 대우를 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며 “조금 씁쓸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