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4-01 10:02:25
고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지면서 여권에서는 잇따라 그의 죽음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있다. 다만 그가 성폭력 혐의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만큼 감정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해결 방법 밖에 없다니, 진심으로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피해자의 안전도 꼭 도모해달라”고 했다.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소식에 깊은 충격에 빠져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게 옳은지를 놓고 몇 시간 고민에 빠졌다”며 “그가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큰 논란 속에 그는 갔지만 그와의 정치적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될 것 같아 조의문을 올린다”며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장제원은 재능 있고 의리 있는 정치인, 몇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회고했다.
황보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우선 피해여성은 잘 보호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극단적 선택은 안타깝다. 공인으로 대중앞에 서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고 책임이 많이 따르는 일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1일 밤 11시 45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상태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볼 때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은 2015년 11월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 당시 비서였던 A 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지난 28일 조사를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