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4-13 18:23:22
국민의힘이 14일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6·3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흘러가면서 후보들은 민심과 당심을 주도할 부산·울산·경남(PK)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PK 민심 향배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특히 일부 주자들의 이탈로 경선 판세가 연일 출렁이면서 향후 PK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4~15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다. 여기다 추가로 레이스에 합류하는 후보들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10명에 육박하는 주자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후보 4명이 압축된다.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되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만 여론조사 응답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PK의 선택이 예비후보들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에 있어 PK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물론 당원 투표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비수도권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권역인 데다 당내 경선 선거인단도 지난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준 전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PK의 지지기반을 얼만큼 가져가느냐에 따라 후보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각 후보는 PK 표심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지만 현재까지 PK 일반 시민 여론은 물론 당원들의 표심도 예측불허다. 특히 PK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유승민 전 의원도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표심은 더 안갯속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PK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호도는 김문수 24%, 오세훈 21%, 한동훈 13%, 홍준표 12%, 유승민 6%, 안철수 5% 순이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선호도를 단순 합산하면 27%로 타 지역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이 지지율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구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당원 여론을 주도하는 각 당협위원장인 PK 국회의원들이 지지하는 후보도 제각각인 까닭에 표심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대선 주자 지원전에 나선 이들만 하더라도 김대식(홍준표), 박수영(한덕수), 조경태(이하 한동훈), 정성국 등 지지 후보가 다양하다.
이에 핵심 당원과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행보로 지난 11~12일 울산과 부산을 방문했다.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했던 안철수 의원이 PK와 TK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전처럼 당협위원장이 당원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후보자 한 명에게 지지율이 쏠리지도 않는 상황에서 PK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로 갈지는 1차 경선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