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5-03 15:03:31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2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1401.50원에 마감했다. 계엄령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3일(한국시간)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보다 19.50원 급락한 14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종가 1401.70원과 비슷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 달러 주간(낮시간) 거래 종가가 하루 전보다 15.7원 내린 1405.3원을 기록했다. 야간거래에서 이보다 3.80원이 더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 문제를 놓고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협의를 하자고 말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며 상대방이 앞서서 대화하기 원한다고 말해 엇갈리긴 했다. 그러나 어쨌든 협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해 장중 저점인 1391.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탔다. 본래 미국 경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강달러 현상이 재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올라가게 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한달 전보다 17만 7000명 증가했다. 최근 12개월 평균치인 15만 2000명을 웃돌았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 및 신흥시장 담당 매니징디렉터인 아룹 차테르지는 “시장이 중국 관련 뉴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듯하다”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때 1000원을 넘기기도 했던 원엔화 환율도 이날 967.54원으로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