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세대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대선 주자로

노동운동가에서 정치권 입문
경기도지사·3선 국회의원 거쳐
최종 득표율 56.53%로 후보 확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5-03 18:28:33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74)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970~1980년대 노동운동의 선봉에 섰던 ‘1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판자촌에서 성장해 서울대를 거쳐 노동운동가로 이름을 알렸고 국민의힘 전신 정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등을 지냈다.

1951년 9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판자촌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1970년 서울대 상과대학에 진학한 뒤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두 차례 제적당했다.

제적 후 청계천 피복공장 재단보조공으로 일했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시 노동운동권에서 ‘전설’로 불렸다. 1980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시절과 1986년 인천 5·3 민주항쟁 과정에서 두 차례 구속됐고, 그 과정에서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1994년 김영삼 당시 민주자유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대부터 17대까지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획, 수도권 통합 요금제, 경기순환버스 도입 등이 대표적 업적으로 꼽힌다. 2011년 119에 전화해 자신이 도지사임을 밝혔으나, 장난전화로 착각해 대응하지 않으려던 소방관들에게 집요하게 ‘관등성명’을 요구하고, 이후 징계성 인사 조처를 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했던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밀린 이후 당내 입지는 좁아졌다. 2016년 총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연패했고,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태극기 집회’에 나서며 강성 보수의 길을 걸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총살감”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이어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복귀한 그는 ‘12·3 비상계엄’ 정국에서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작년 12월 국회 현안질문 당시 계엄 선포에 대한 야당의 사과 요구에 유일하게 고개 숙이지 않아 보수층의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56.53%를 득표해 한동훈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에 선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서도 줄곧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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